산업 생활

유통가 중국 가전의 공습

달라진 품질·디자인·가격으로 인기

온·오프라인 '돌풍의 핵'으로 떠올라

샤오미 등 中 제품 폭발 성장

쿠팡·다이소 등서 히트상품


지난달 27일 생활용품 유통업체 다이소 매장에 난데없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다이소 입점업체가 중국 유통업체 샤오미의 휴대폰 '홍미3' 등을 9만9,000원에 특가로 한정 판매하면서 전국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체 매장에서 샤오미의 휴대폰이 판매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날 업체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가격보다 약 10만원 싼 가격에 300대를 1시간 만에 다 팔았다.

국내 유통가에 중국 가전제품의 공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저가 품질의 상품을 싼값에 구매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현격히 달라진 품질과 디자인을 무기로 온라인몰의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소비불황으로 높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 환영을 받으면서 오프라인 업체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중국 가전은 '괄목상대'한 변화를 쓰기 시작했다.

4일 위메프는 지난 1월 중국 가전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에서는 올해 1월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전체 가전 판매 4위에 올랐다. 티몬의 경우 지난해 중국 주요 가전 실적이 샤오미 보조배터리(704%), 하이얼 가전제품(647%) 등을 필두로 전년 대비 279% 신장했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도 샤오미는 6.5배, 하이얼은 3배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샤오미의 '미밴드 펄스' 등 웨어러블 기기가 상반기보다 1,342%나 더 팔렸다. 전체 가전 브랜드 중 중국 제품 비중은 업체별로 10% 이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로 일약 '돌풍의 핵'이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미끼상품'을 넘어 기타 소형가전 전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G마켓에선 지난해 하반기 샤오미 체중계의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440% 늘었다. 쿠팡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샤오미 공기청정기 매출이 올 1월 첫 달보다 160% 늘었다. 지난해 12월 쿠팡이 단독 판매한 중국 원마이의 체중계는 론칭 이틀 만에 3,100개가 팔렸다.

특히 중국 가전의 공습은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중국 가전업체 TCL과 독점 계약을 맺고 이달 내 TCL TV를 상설판매한다. 지난해 말 특가전에서 TCL TV 6,000대가 2주 만에 완판되자 예정에 없던 상설 매대까지 설치하게 된 것. 국내 유통업체가 중국 가전제품을 독점적으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달라진 중국 TV의 위상에 우리나 중국 업체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변한데다 불황기에 싸면서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중국 가전제품은 당분간 더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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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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