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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부진이 겹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1월 150.4를 기록해 2009년 4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6%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2002~2004년 주요 곡물과 식물성 기름, 유제품, 육류, 설탕 등 다섯 가지 핵심 원자재의 평균가격을 기준(100)으로 산출한다. 식량가격지수는 2014년 평균 201.8, 지난해 164.1을 기록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식량가격지수가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은 설탕 가격 추락이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산지인 브라질의 작황이 좋아지면서 설탕 가격은 지난달 4.1% 급락했다. 유제품도 유럽과 뉴질랜드의 풍부한 생산량에 비해 수요가 미진하면서 가격지수가 3.0% 떨어졌다. FAO에 따르면 곡물과 식물성 기름은 각각 1.7%, 육류 가격지수는 1.1%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식량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FAO는 "전반적으로 농작물 공급량이 늘어난 반면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는 감소했고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식량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곡물 재고가 증가해 식량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FAO는 "생산량 증대와 소비 감소로 세계 곡물 재고가 연말에는 6억4,20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도 곡물 재고는 증가하지만 올해 경기 둔화는 지속돼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식량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