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영역파괴에 늘어나는 애널리스트 콜라보레이션

산업 간 영역이 파괴되고 그룹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연구원들 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도 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 전기전자(IT) 담당 연구원과 자동차 담당 연구원이 ‘자율주행차로의 길, 함께 그러나 다르게 걸어간다’라는 보고서를 공동으로 펴냈다.

이 보고서는 자동차의 전자장비(전장)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차가 언제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인지, 자율주행차 산업 헤게모니를 어느 업종이 쥘 것인지를 예상해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부적으로 자율주행차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을 가려낸 뒤 해당 연구원이 관련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었지만, 헤게모니 장악 주체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결국 IT와 자동차 담당 연구원이 공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주도 업종을 놓고 5차례 미팅을 가졌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각 연구원이 담당 업종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엇갈린 견해를 모두 보고서에 싣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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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종의 연구원들이 한 종목을 분석하는 데 달려드는 경우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가속화되면서 특정 기업이 여러 사업부문을 맡게 되거나 지주사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물산이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면서 삼성물산은 리조트, 패션, 상사, 건설 등 4가지 사업 부문으로 재편됐다. 또한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떠오르면서 리조트, 패션, 상사, 건설, 지주사 담당 연구원들이 삼성물산 분석에 매달리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산업 간 융합,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지면서 증권사 연구원들이 담당하는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영역파괴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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