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고급 대형 세단, '차왕'의 재결이 펼쳐진다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연비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대형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브랜드들도 플래그십(기함) 세단을 내놓고 치열하게 맞붙는다. 각사의 기술력이 총집결한 차량인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볼보의 대형세단 S90 모습/사진제공=볼보코리아볼보의 대형세단 S90 모습/사진제공=볼보코리아


올해 최고급 세단 전쟁의 포문을 연 곳은 재규어다. 재규어는 지난 26일 5년 만에 내놓는 ‘XJ’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재규어의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안 칼럼이 방한해 자신이 디자인한 뉴 XJ를 소개했다. 뉴 XJ는 눈길을 사로잡는 재규어 특유의 외관과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번에 새로 적용된 3.0 리터 V6 터보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는 71.4㎏·m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BMW 7시리즈 모습/사진제공=BMW 코리아BMW 7시리즈 모습/사진제공=BMW 코리아


BMW도 상반기 중 7시리즈의 PHEV 모델인 ‘뉴 740e’를 내놓는다. BMW 7시리즈는 ‘i’ 모델로부터 기술을 이어받은 카본 코어 차체 구조를 통해 이전 모델 대비 중량을 최대 130㎏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감은 물론 ‘제스처 컨트롤’ 등 다양한 편의 장치가 새로 추가된다.

이에 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상반기 S클래스의 첫 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더 뉴 S 500 e’를 출시한다. S클래스는 높은 가격에도 이미 지난해 1만356대가 팔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평균 2억5,000만원에 달하는 벤츠의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 S클래스’는 지난해 949대가 판매됐다. 이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치다.

더 뉴 S 500 e는 V8 엔진의 파워풀한 성능과 컴팩트카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는 최초의 럭셔리 세단이다. 3.0ℓ로 100㎞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 모터로만 약 33㎞ 주행할 수 있다.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약 35.7㎞를 달성했다. 3.0 리터 V6 터보차저 엔진과 85㎾ 출력의 전기 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325마력과 최대토크 63.7㎏·m의 힘을 발휘한다. 더 뉴 S500 e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초로 운전자가 주행 시작 때 ‘메르세데스 커넥트 미’를 통해 미리 설정한 온도에 맞춰 냉난방과 환기가 가능한 프리-엔트리 공조 장치도 적용했다.

재규어 XJ모습/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재규어 XJ모습/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볼보 S90’은 진보한 반자율 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적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가는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이다.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조향해 앞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게 해준다. 이 최신 기술로 인해 내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100대를 실제 도로에 달리게 하겠다는 볼보의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 성공에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 S90에는 볼보가 최근 선보인 친환경 엔진인 T8 트윈 엔진과 PHEV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마련해 고객 선택폭을 넓힐 계획이다.

제네시스 EQ900/사진제공=현대차제네시스 EQ900/사진제공=현대차


이들 수입 고급 세단에 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인 ‘EQ900’로 맞불을 놓는다. EQ900은 이미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수천대 물량이 밀려있다. 수입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향상된 승차감, 외부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다. 가격도 7,300만~1억1,700억원으로 책정해 성능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기량 4,000cc 이상 대형 세단은 총 6,606대가 팔려 전년에 비해 17%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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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고급차의 판매가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도 플래그십 세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가격과 품질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나 이미지 등 미세한 부분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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