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나홀로 가상현실? '기어VR'선 함께 !

고향의 가족과 대화 나누고… 친구와 게임하고…

기어VR과 알트스페이스VR앱_02

알트스페이스·브이타임 등 삼성전자 기어용 SNS앱

개발·상용화 서비스 잇따라

가상회의 등 업무환경 혁신 예고… 4년 후 시장규모 1,500억弗 전망

VR콘텐츠 선점 경쟁도 본격화


멀리 떨어진 가족, 친구와 가상현실 속에서 만나 함께 대화도 나누고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을까. 공상과학영화와 같은 일이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에서 가능해졌다.

10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일종의 가상현실 세계 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최근 기어VR용으로 잇따라 개발되거나 상용화됐다. 특히 '알트스페이스VR앱'이 기어VR용으로 이달중 출시된다. 기어VR을 착용한 뒤 이 앱을 구동하면 가상현실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채팅)을 나누거나 영화를 보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이 앱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기어VR을 개발한 미국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의 온라인 쇼핑몰(오큘러스 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미국계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인 알트스페이스는 이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일종의 시험판(베타 버전) 서비스를 운용하다가 이번에 본격적으로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게 됐다. 알트스페이스VR앱와 기어VR은 앞으로 개인의 여가업무뿐 아니라 기업의 회의 등 일상적인 직장의 업무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또 다른 가상현실용 SNS분야 스타트업인 브이타임(vTIME)도 기어VR과 연동된 앱을 개발해 최근 일부 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큘러스 역시 자체적으로 가상현실용 SNS앱인 '오큘러스 알파'를 개발해 지난해 기어VR용으로 내놓았다.

기존의 가상현실 기기나 앱이 이용자만의 나 홀로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알트스페스VR, 브이타임 등으로 무장한 기어VR은 실제 사회와 같이 개방된 가상공간을 창출하게 됐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가상현실기기 및 SNS가 결합한 솔루션에 증강현실 기술까지 결합된다면 개인 뿐 아니라 기업, 기관, 정부의 업무환경에도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자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재 정부는 대대적인 예산을 들여 정부 서울 청사와 세종 청사 등을 연결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유선망으로 구축했는데 가상현실 기기와 이에 연동한 SNS앱을 활용한다면 이런 큰 돈 들이지 않고 회의실 뿐 아니라 고속철도(KTX) 등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실시간으로 원격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다.

전자통신분야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탈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증강현실 시장 규모는 내년 200억 달러에 근접한 뒤 급성장해 2020년에는 1,500억달러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절반 이상이 하드웨어보다는 게임, 영화·방송, 전자상거래 등과 같은 컨텐츠 매출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미디어그룹 컴캐스트가 벤처투자용 자회사 등을 통해 가상현실용 SNS앱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정보통신업계가 가상현실 콘텐츠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와 스타트업발굴 조직인 글로벌이노베이션터(GIC)를 통해 가상·증강현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 제휴·지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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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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