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도 성장률, 중국 추월" 진실은…

작년 7.5%, 16년만에 앞질러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고성장

수출 감소·투자증가율 둔화… 데이터 신뢰·지속성엔 의문

지난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16년 만에 처음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계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인도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주요 데이터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0일 BBC 중문판은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이 7.5%로 중국의 성장률 6.9%를 0.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하기는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1981년과 1990년, 1999년 한때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2000년대 들어 줄곧 중국에 밀렸다.

3월 결산인 인도 정부의 예측도 중국의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앞서 8일(현지시간) 인도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4ㆍ4분기(10~12월) 인도의 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3%를 기록했지만 3월로 끝나는 2015~2016회계연도 연간 성장률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0.4%포인트 높은 7.6%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고성장에 대해 도로·철도·항구 등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지난해 4∼12월 도로 건설에만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를 투입한 것을 비롯해 철도·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모두 280억달러를 투자했다. 인프라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여기다 전체 수요의 4분의3을 수입하는 석유 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안정되며 소비자의 구매력이 늘어난 점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인도 성장에 대한 신뢰성과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모디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 를 내세우면서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수출은 1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투자증가율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바다 라오 인도 예스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경제 데이터와 연관 짓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만 BBC는 정부의 경제통계에 의구심이 생기지만 인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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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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