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국민연금 CIO 인선 3개월 이상 표류

문형표 이사장 후보 추천 안해

"청와대서 아직 결정 못내린 듯"

강면욱
강면욱 전 메리츠운용 대표
이동익
이동익 전 KIC 본부장

5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을 총괄해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이 석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4명으로 압축된 CIO 후보 명단을 통보받았지만 아직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그와 짝을 이뤄 500조원이 넘는 기금 운용을 책임질 새 CIO 선임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신임 국민연금 CIO 공모가 지난해 11월3일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석 달 넘게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추천위가 압축한 4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 1명을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 이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의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는 공단 이사장이 추천한 최종 후보를 장관이 승인해야 선임할 수 있다"며 "아직 공단으로부터 최종 후보 명단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이사장이 차기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추천하려는 인물과 청와대가 선호하는 인물이 엇갈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 임추위는 지난해 12월27일 강면욱(사진 왼쪽)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동익(오른쪽)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PE) 대표,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사 등 4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강 전 대표와 이 전 본부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절차상으로는 공단 이사장이 복지부 장관에게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하게 돼 있지만 CIO 인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청와대의 의중"이라며 "청와대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문 이사장도 선뜻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난 만큼 청와대나 복지부도 더 이상 인선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르면 11일 늦어도 다음주 초 후임 CIO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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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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