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통영함, 간만에 이름 값…北로켓 잔해 인양

통영함이 1·2단 추진체 연결부 탐지하고 무인잠수정 인양

통염한 전력화후 첫 작전서 개가…“잠수사들 밤샘작업”

‘방산 비리 덩어리’라는 오명을 샀던 통영함이 전력화 이후 처음 투입된 북한 장거리 로켓 추진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인양해내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7일부터 북한 장거리 로켓의 잔해를 수색해온 해군이 북한 장거리 로켓의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된 것은 지난 8일 오전. 좌초하거나 침몰한 선박을 예인·인양하는 구조함인 3,500t급 통영함이 사이드스캔 소나(음파탐지기)로 바다에 잠긴 잔해를 탐지해냈다. 잔해는 어청도에서 서남쪽으로 75노티컬마일(약 139㎞) 떨어진 지점 약 80m 해저에서 발견됐다.


통영함은 탑재하고 있던 ROV를 해저로 내려보내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ROV가 로켓 잔해를 인양한 우리 해군에서는 처음이다.

해군이 운용 중인 ROV는 최대 3,000m 심해까지 내려가 광학·초음파 영상 촬영을 할 수 있으며 250㎏의 물체를 인양할 수 있다. 그동안 방위사업 비리의 불명예로 얼룩졌던 통영함도 이번 인양으로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통영함이 전력화된 이후 실제 작전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선체고정음탐기(HMS)를 장착하지 못한 통영함은 이번에 사이드스캔 소나로 수색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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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찾아낸 이튿날인 9일에는 기뢰탐색함인 김포함이 사이드스캔 소나로 어청도 서남쪽 65노티컬마일 지점 약 80m 해저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보이는 잔해를 탐지했다. 이번에도 통영함의 ROV가 투입됐고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들도 해저로 내려가 밤샘 작업 끝에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 3점을 건져올렸다.

북한 장거리 로켓 잔해 수색·인양작업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겨울철이어서 심해잠수사들이 차가운 바닷바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었고 조류가 센데다 수중 가시거리도 짧았다.

북한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 파편들의 낙하지점을 추적한 것은 로켓 발사 당시 서해상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해군은 1단 추진체 파편 낙하지점을 수십개로 나눠 수색·인양작업을 진행해왔다.

해군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쏜 지난 7일부터 기뢰제거용 함정인 소해함을 포함한 함정 15척, P-3 해상초계기와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6대, 해난구조대(SSU) 대원 43명을 투입해 서해 어청도 서남쪽 해역에서 로켓 잔해 수색·인양작업을 진행해왔다. 수색·인양작업이 진행된 해역은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분리된 1단 추진체가 공중 폭발을 일으켜 270여개의 파편으로 떨어진 곳이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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