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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인류 문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17가지 방정식이다.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법한 피타고라스의 정리(a2+b2=c2)를 시작으로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한 내용은 여전히 모르는 열역학 제2법칙(dS≥0)과 상대성이론(E=mc2), 2008년 금융위기의 주역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수식을 보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블랙-숄스 방정식 등을 포함한다.
왜 하필 방정식이냐고 묻는 독자들을 향해 뛰어난 수학자이자 저술가인 저자는 말한다. 방정식이야 말로 자연이 깊이 숨겨둔 규칙성을 드러내고 현실 세계에 관한 정보들을 부호화함으로써 인간 문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수학·과학·기술의 핵심이라고. 방정식의 가치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를테면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있었기에 우리는 우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방정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미적분학의 원조를 두고 영국과 프랑스 수학계가 논쟁했던 이야기 등 각 방정식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 등도 풍성하게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