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투자처 못찾은 단기대기자금 늘어 작년 은행 수신 잔액 106조 증가

정기예금 수신액은 8조2,000억↓


지난해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은행으로 유입된 예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은 1,391조원으로 1년 동안 106조7,000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은 2014년의 67조원보다 39조7,000억원이 많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2008년의 104조3,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통계는 은행 간 거래와 중앙정부, 비거주자 예금을 뺀 수치이며 2014년 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합병 등 기관 간 합병 및 분사에 따른 은행채 편입 효과를 제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은행의 수신액 급증은 수시입출식예금과 실세요구불예금이 저금리 기조하에서 단기대기성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크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예금주가 요구하면 은행이 즉시 지급해야 하는 실세요구불예금 또한 141조5,000억원으로 1년 사이 33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4년 증가액 12조2,0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저축성예금의 경우 기업자유예금 등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난해 58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증권(RP) 등 단기시장성 수신 또한 10조2,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일정 기간 은행에 돈을 맡기는 정기예금 수신액은 지난해 말 549조원으로 1년 사이 8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정기예금 수요가 약화되고 요구불예금 등에 단기성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은 가계와 기업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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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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