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임팔라 타는 임원 출입 통제… 실력행사 나선 한국GM 노조

국내생산 요구… 사측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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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동조합이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인천 부평 공장에 출입하는 임팔라를 수입차로 분류하고 출입통제에 나섰다.

15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인천 부평 공장에 출입하는 임팔라를 통제하고 있다. 임팔라는 한국GM 주요 임원들이 타는 차로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번 출입 통제와 관련해 "임팔라의 국내 생산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회사 임원들이 수입산 임팔라를 거리낌 없이 타고 다니는 것에 반발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장 내 주차된 임팔라에는 노조 이름의 알림문을 부착하고 있다. 알림문에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과거 연간 1만대 이상이 판매되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미래발전위원회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로 말을 바꿔 부득이하게 출입 통제를 할 수밖에 없다"며 부평 공장의 안정적 물량 확보와 한국GM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공장에서 임팔라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런 노조의 행동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넘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거 임팔라 국내 생산 조건으로 1만대 판매를 내건 적이 없으며 국내 생산 여부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가 수입차라며 공장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행동"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임팔라 국내 생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샤 회장은 16일 한국GM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별회를 갖고 한국 생활을 마무리한다. 브라질 출신의 호샤 회장은 2012년 3월 한국GM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해 임기를 연장해 총 4년간 근무했다. 호샤 회장이 CEO로 역할한 지난해에는 한국GM이 2002년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샤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GM CEO 자리를 제임스 김 사장에 넘기고 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임시로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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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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