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시리아·우크라 해법 못찾는 미국·러시아

오바마-푸틴 통화… 시각차 여전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대화조차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미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결정된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의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협력에 공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보면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중잣대를 버리고 러시아와 단합된 대(對)테러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ISSG 합의에 따라 적대행위, 특히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17개국으로 구성된 ISSG는 뮌헨 회의에서 1주일 안에 시리아 내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서방 측은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푸틴 대통령이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전화 한 통화로 시리아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시리아 난민을 서방의 분열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역의 자치권을 포함한 독립적 지위를 규정한 지난해 2월 민스크 평화협정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및 분리주의 반군 측이 민스크 평화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모니터팀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모든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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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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