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3차 증안펀드 조성 추진

1·2차때 시장 안정 버팀목 역할 톡톡… 실제 투입은 코스피 1,700 안팎될 듯


금융당국이 증시 '컨틴전시 플랜(비상조치)'의 핵심 사안 중 하나로 준비한 3차 증시안정펀드 조성은 코스피지수가 1,800 밑으로 추락하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증안펀드에는 2차와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한국증권금융도 가세해 지난 2008년보다 규모는 1,000억원 이상 증가한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관기관들은 조성한 자금을 복수의 민간 자산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을 위탁하는데 실제 자금투입은 코스피 1700선 아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안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한 번에 주식시장에 투입되지 않고 수개월에 걸쳐 투입되면서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때 시장안정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2008년 11월에서 2009년 초반까지 집중 투입된 2차 증안펀드도 1,000억여원씩 5개월에 걸쳐 매달 증시에 투입된 바 있다. 장기 투자를 하면서 시장이 사실상 패닉 상태를 보이며 지수가 급락할 때 증안펀드가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금까지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1차 증안펀드는 2003년 2월에 4,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는데 당시 증권거래소(1,679억원), 증권예탁원(1,241억원), 증권업협회(632억원), 코스닥증권시장(448억원) 등이 자금을 댔다. 2006년 5월까지 3년 3개월 동안 운용됐으며 수익률은 약 30%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불어닥친 2008년 11월에도 코스피지수가 1000선이 무너지자 2차 증안펀드가 만들어졌다. 한국거래소(2,500억원)를 비롯해 예탁결제원(2,100억원), 금융투자협회(515억원)가 참여해 총 5,150억원을 모았다. 증시 부양을 위해 3,760억원이 사용됐으며 수익률은 57.5%를 기록했다. 남은 1,390억원은 중소형 연기금의 돈을 한꺼번에 모아 굴릴 목적으로 지난해 8월 출범한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 투입됐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증안펀드의 편입 비율은 보통 주식 80%와 채권 20%"라며 "2차 증안펀드의 경우 증시 반등을 이끌고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뒤에도 자금이 남아서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증권 유관기관은 2011년 9월에도 시장불안 속에 비상조치 중 하나로 증안펀드 조성 및 투입을 검토했으나 증시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자 접은 바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2011년 당시 코스피가 1700선 밑으로 하락하면 증안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며 "이번에도 시장이 극히 불안하거나 1,700선이 깨지는 위협이 가시화할 때 증안펀드 카드가 실제 쓰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철·지민구기자 mingu@sed.co.kr


관련기사



지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