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내기 간호사 10명 중 1명은 남자

수술·응급 등 현장 수요 늘어

취업난에 新 전문직으로 각광

남자간호사 54년만에 1만 돌파


최근 대장내시경을 받은 직장인 김태준(42·가명)씨는 주위에 수소문해서 남자간호사가 내시경 업무를 돕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예상과 달리 남자간호사가 대장내시경 업무를 보는 병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의사 옆에서 여자 간호사가 대장내시경 업무를 하게 되면 불편할 것 같아 일부러 남자간호사가 있는 병원을 수소문했다"며 "의외로 주위에 있는 동료들도 비슷한 생각인지 병원을 한 번에 알려 줬다"고 말했다.

남자간호사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간호사가 어느덧 새로운 남성 전문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6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16년도 제56회 간호사 국가시험 시행 결과 합격자 1만7,505명 중 남성 합격자는 1,733명(9.9%)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합격자를 포함해 현재 국내 남자간호사는 1만542명이다. 지난 1962년 남자간호사에 대해 면허가 처음 발급된 후 54년 만에 최초로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남자간호사는 2000년대 들어 급증했다. 2004년 121명으로 전체 합격자 중 1%에 불과했던 남자간호사의 비율은 2008년 449명(5.3%)으로 처음으로 5%대를 넘겼다. 이후 2012년 1,035명(7.5%)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남자간호사 1,000명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남자간호사가 늘어나는 것은 수술실과 응급실·비뇨기과 등 의료 현장에서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013년 74명이었던 남자간호사 수는 올해 들어 113명으로 3년 새 52%가량 급증했다. 113명 중 40%에 달하는 46명이 전문성과 체력이 필수적인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남자간호사를 위한 별도의 유니폼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남자 환자를 돌보거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등의 성실함을 갖춘 남자간호사에 대한 평판이 좋다"며 "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비뇨기과 전담간호 등의 특수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7년 차 남자간호사인 이종민(33)씨는 직원이나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수차례 고객칭찬 우수직원으로 꼽힐 정도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드문 존재로만 여겨져 왔던 남자간호사도 당당한 간호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간호부서 내에서도 함께 팀을 이뤄 일해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송대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