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총 10조 예상 IPO 대어 잡자" 넷마블게임즈 주관사 경쟁치열

RFP 수령한 증권사 21곳 달해

자회사 등 IB딜 수주까지 겨냥

대형 증권사 전사적 역량 투입

호텔롯데와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의 주관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가 20곳 넘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IPO 수수료와 넷마블 기업가치를 놓고 다양한 선택지를 받게 됐다. 넷마블은 18일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넷마블의 RFP를 수령한 증권사는 국내 증권사 15곳, 외국계 증권사 6곳 등으로 21곳에 이른다. 주관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덤핑 수수료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주관사 선정의 관건은 공모구조와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신주모집만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신주모집으로 공모구조를 만들면서 제시하는 가치평가가 주관사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넷마블은 국내 증권사 10여곳과 외국계 증권사 8곳 이상을 초청해 IPO 설명회를 열었다. 넷마블은 이날 국내외 10여개 게임사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 추정치를 설명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을 10조원가량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2,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넷마블에 주가순이익비율(PER) 50배를 적용한 것이다. 넥슨과 엔시소프트의 PER가 각각 18배와 22배여서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시가총액 7조원 안팎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주관사 선정은 저렴한 수수료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곳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RFP를 한정된 곳에만 송부하는데 넷마블은 사실상 IPO 주관을 할 수 있는 모든 증권사에 제안서를 돌렸다"며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시가총액 규모와 넷마블의 기대 간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경쟁을 촉발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특히 호텔롯데 IPO 주관사에서 탈락한 대형 증권사들이 전사적인 역량을 쏟으며 향후 넷마블의 자회사와 관계사 등의 IB딜 수주까지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제안서 접수 마감 후 쇼트리스트를 정해 프레젠테이션(PT)를 한 후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가 각각 1~2곳씩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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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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