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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해외 투자의 적기

로버트 스미스 베어링자산운용 투자매니저

로버트 스미스 베어링자산운용 투자매니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 투자 비중은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과 채권 등 해외증권 투자비율은 14.2%로 일본(71.35%)과 미국(54.9%)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시행되는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한국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량기업 발굴에 주력하면서 투자를 지속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실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 증시에서 불과 1.91%의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에만 투자하기보다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려 보라는 의미다.

일단 세계 곳곳에 숨은 진주와 같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미래 성장성까지 기대되는 시장이 있다. 유럽의 경제 강국인 독일이 이에 해당한다.

독일은 GDP 규모나 수출액,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유럽 경제를 이끌고 있다. 독일의 중소기업은 '히든 챔피언'이라 불리며 독일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히든 챔피언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의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중 99.3%를 차지한다. 중소기업의 높은 경쟁력 덕분에 독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유로화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독일은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독일 주식시장에서 수출 기업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의 수혜를 누리는 것이다. 실제 지난 1년 동안 유로·달러 환율이 평가절하될 때마다 독일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독일은 모든 유럽 국가와 비교해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독일 주식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1배로 유럽 전체 주식시장의 14.8배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전례 없는 저유가 행진도 독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독일 지수와 독일 DAX지수 모두 에너지 산업의 비중이 0%다. 국제 유가 하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울러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저유가는 에너지 산업의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소비재와 운수 사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따라서 유가 하락은 독일의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지금처럼 국내 투자만으로 자산 증식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해외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뿐만 아니라 경제 개혁으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아세안(ASEAN) 지역 등 해외 곳곳의 다양한 투자처를 샅샅이 살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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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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