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지역콘텐츠를 글로컬 관광상품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스토리 담긴 트래블 명소 만든다

<관광2면> 경주 첨성대
경주 첨성대의 야경. 신라유적 달밤 트레킹은 1,000년 전 신라시대로 돌아간 듯한 감동을 준다.
<관광2면>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전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다양한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요즘 '핫플레이스'다.
<관광2면>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 동의보감촌의 한의학박물관 내 전통 한약 제조 모습. 동의보감촌은 한방힐링캠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2면> 강릉 오죽헌
강릉의 오죽헌 모습. 왼쪽에 율곡 이이가 태어난 몽룡실이 있고 건물 사이에 보이는 대나무밭이 '오죽'이다.
<관광2면> 광주 월봉서원
광주 월봉서원의 전경. 16세기 말 세워진 국내 대표적인 서원으로 우리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선비문화·한방힐링·달밤트레킹·인물 등 고장에 숨겨진 보석같은 문화자원 발굴

한국만의 매력 담긴 테마상품 개발 한창

쇼핑몰·면세점만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 다양한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 소개

서울·제주지역 쏠림현상도 해소 기대


대한민국의 관광 매력을 찾는 작업이 활발하다. 서울과 제주로 몰리는 외국인관광객들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것과 함께 내 고장의 숨은 문화자원을 발굴해 관광상품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지역문화 콘텐츠는 절대 드물지 않다. 다만 이것이 '스토리'화되지 못했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전국적으로 20개의 중점 글로컬(글로벌+로컬) 관광상품을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먼저 5곳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선정했고 오는 3월 말까지 지역특화 콘텐츠 15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각 지역의 핵심 콘텐츠를 스토리텔링화하고 여기에 관광상품이라는 옷을 입힌다는 내용이다.

◇전통문화에 관광이라는 '옷'을 입혀=우리나라 곳곳에는 많은 스토리가 있다. 전통문화도 역사유적지와 생활문화, 선비문화, 인물·이야기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된다. 문체부는 '글로컬 관광상품'으로 지난 1월 전통문화의 관광자원화 사업 5곳을 선정했다. 강릉 신사임당·허난설헌(인물·이야기). 전주 인근 유네스코 유산(생활문화 한옥·한복), 광주 월봉서원(선비문화), 경주 신라문화유적(역사문화유적지), 산청 한방테마파크(생활문화 한방) 등이다.

우선 강원도 강릉을 찾아가보자. 역사적 인물이 이렇게 한 지역에 몰려 있는 경우도 드물다. 강릉 죽헌동의 오죽헌에는 '화폐 인물'이기도 한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체취가 있다. 율곡이 태어난 몽룡실을 비롯, 까마귀처럼 검다고 해서 '오죽(烏竹)'으로 불리는 대나무밭 등 역사체험을 할 수 있다. 이어 운정동 선교장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금석문 글씨 체험을, 인근 해운정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 허난설헌 생가·기념관과 김시습의 기념관도 강릉 지역에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여류예술가인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문학 세계와 삶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셈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봉서원과 인근 너브실마을에서는 선비문화를 만날 수 있다. 월봉서원은 16세기 말 지역 유림들이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다. 광산구는 '다시(茶時)'라는 이름으로 조용하고 상쾌한 환경에서 즐기는 사색과 성찰의 선비문화 관광상품을 내놓았고 전통 다례체험과 함께 너브실마을의 수제차를 연계했다. '살롱 드 월봉'은 옛 선비들의 '계산풍류'문화를 따라 사시사철 공연과 강연이 진행된다.

또 전북 전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식·판소리·조선왕조실록·선비문화 등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테마상품을 선보인다. 주위의 백제유적 연계 테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경남 산청은 동의보감촌에서 기순환·약선음식 등을 체험하는 한방힐링캠프로, 경북 경주는 신라유적 달밤 트레킹 및 화랑 풍류를 재연하는 신라 시간체험 여행 등을 상품으로 개발했다.

◇"우리 지역으로 관광객들을 유치"=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진행한 '글로컬 관광상품 사업설명회'에는 전국 지자체와 여행사에서 15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쇼핑이라는 특정 종목과 서울·제주 등 일부 지역에 몰리는 외국인관광객을 분산할 수 있는 글로컬 관광상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이다.

오는 3월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공모는 지역특화 관광콘텐츠 15개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에는 축제·문화예술·음식·한류·스포츠·레저휴양·의료미용(뷰티)·기타 등 8개 유형이 포함된다. 사업 특성상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광역 및 기초지자체가 대상이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지방관광 활성화를 통한 국토균형발전이 이 사업의 목표다. 정부는 이미 선정된 5개와 새로 선정될 15개 등 총 20개의 지역대표 관광콘텐츠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브랜드화와 마케팅을 집중 지원을 할 예정이다. 관광공사의 해외 네트워크가 적극 활용된다. 이를 위해 2년간 총 1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김재원 문체부 체육관광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지역 관광콘텐츠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 있는 관광자원"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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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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