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자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금융ICT융합학회장


올해 제46회 다보스포럼의 대주제가 '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점이 주목된다. 다보스포럼은 1700년대 중반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생산의 기계화, 1900년대 초반 전기발명에 의한 대량 생산체제 구축, 1900년대 후반 컴퓨터 발명에 따른 혁신이 각각 1, 2, 3차 산업혁명을 가져왔으며 지금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사물인터넷(IoT)·무인자동차·드론·인공지능(AI)로봇, 3차원(3D) 프린터, 나노 및 바이오기술, 재료과학, 양자컴퓨터, 빅데이터 등 동시다발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신이며 이를 이용한 융합 네트워크 플랫폼이라는 생산양식의 혁신이다.

종래 피처폰이라는 단순한 전화기능만 하던 모바일에 인터넷 기능을 결합한 모바일을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이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을 손안에서 가능하게 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편리하게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해 인류의 일상생활과 생산양식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모바일쇼핑·모바일결제·모바일배송으로 애플페이·알리페이·삼성페이 등 모바일결제의 시장점유율이 모바일 생산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고 알리바바 등 새로운 핀테크 기업은 물론 ICT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이런 ICT 벤처기업들의 클러스터다. 이미 미국 상장 상위 1·2·3위 기업은 애플·구글·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고 페이스북도 8위로 뒤따라가고 있다.

모바일금융·모바일광고·모바일웹툰·모바일의료·모바일개인비서 등 모바일혁명은 폭발적이다. 향후 5~10년 내 거리의 금융점포가 사라지고 유통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과 IoT를 연결한 스마트홈은 물론 독일 인더스트리 4.0 같은 생산양식의 전자동지능조절시스템 등 광범하고 폭발적인 혁명이 광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300여년에 걸친 혁명과 맞먹는 혁명이 50여년 전 컴퓨터의 발명으로 일어나고 다시 이에 맞먹는 혁명이 모바일 IoT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앞으로 5~10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요한 생산양식은 융합과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각종 혁신적인 기술들이 서로 융합하고 ICT 발달로 전 지구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파괴적 혁신을 가져온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네트워크에 탑재된 플랫폼을 통해 연결돼 맞춤형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 소비자가 바로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 시대가 열린다. 네트워크 경제, 플랫폼 경제라는 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앞선 기업과 상품이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면서 선택된 상품은 바꾸는 데 많은 비용과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까지 사용된다. 갤럭시 사용자가 쉽사리 아이폰으로 바꾸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에서는 뒤지면 바로 추락이다. 한국도 대비가 긴요하다.

우선 기업은 종래의 고객우선(customizatiom) 정도가 아니라 소비자화(customerization·C)돼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N)한 플랫폼을 개발(P)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G) 한다. CNPG 전략이다. 이런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 바로 알리바바다. "상상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라"는 구글의 사시처럼 상상력과 혁신이 생명력이므로 조직과 인력관리를 수평적 개방적 혁신적으로 바꿔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창의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혁신이 생명이므로 혁신의 적인 규제를 전면 혁파하고 혁명의 시대에 뒤처져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계층이 최소화되도록 디지털 모바일 교육기회를 전면확대하고 벤처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포용적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패러다임, 판이 바뀌는 시대다. 새로운 판에 올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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