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국제유가 하락, 유럽 지역 은행의 신용위험 문제, 선진국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3·4분기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기간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져 큰 투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일부 투자자는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정 투자수익을 유지하는 비결은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에 있다. 자산관리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부유층을 위한 서비스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 주도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유도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낮아지는 연금자산의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3년 만기 국채금리가 1.44%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계 금융자산과 연금자산의 90% 이상이 확정금리형 상품을 담고 있다. 원금손실 위험은 없지만 기준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 환경에서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한 연금자산이 조기에 소진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 방안과 지난해 12월 내놓은 연금자산의 효율적 관리방안의 핵심 내용은 개별상품 투자에서 계좌단위 자산관리로의 전환이다. 특히 금융전문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일임운용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도입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ISA 관련 규제가 발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 2014년 8월에 공개된 개인연금·퇴직연금에 대한 투자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이 지연되는 문제는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사는 이에 맞춰 전 세계 자산에 대한 연구·배분·관리 등을 위한 포트폴리오 운용 역량을 갖춰서 고객의 투자 성향과 기대수익에 적정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의 제시 형태도 더욱 다양해지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위험 분산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국내 자산 및 전통 자산 중심의 투자 관행도 해소돼야 한다. 이를 실천하려면 해외 유망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투자가 필요하다. 다양한 정보 매체를 통해 투자자의 지식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해외 투자와 관련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미 국내 기업도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시대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된다.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바이오·사물인터넷·공유경제 등 기술혁신 분야의 신규 성장 자산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대체투자 비중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