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1월 273억 원에 그치던 달러자산 투자 상품 판매가 이달 들어 1,895억 원 규모로 증가했을 정도로 달러 재테크가 인기인데요. 달러를 활용한 재테크 방법들을 이보경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달러를 이용한 투자가 최근 이렇게 인기 고공행진을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널뛰기를 하면서 코스피는 올 들어 16일까지 1.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2.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또 이런 추세는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러 투자는 유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6월 이후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신흥국 통화 약세, 달러 강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강달러 현상을 이용해서 재테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재테크 전문가들은 환차익 등 환율 변동을 활용하는 투자 상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달러 기반 상품 종류는 다양해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걸 선택하면 되는데요.
우선,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투자할수 있는 상품들부터 살펴보면요. 은행의 외화예금이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 RP를 이용하는게 적당합니다.
우선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달러 등의 외화를 은행에 예금하는 것입니다. 이자는 낮은 편이지만 안전한 상품이라 인기가 많은데요. 특히 여기서 나오는 환차익은 종합소득세와 금융종합과세가 면제됩니다. 또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가능합니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보통예금과 약정기간이 있는 외화정기예금 등이 있고요,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려면 낮은 금리로 방치돼 있는 달러예금을 특판 달러 환매조건부채권, RP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인데요. 대신증권에서는 연 2%로 수익률을 제시한 특판 달러RP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공채등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만큼 안전하면서 2% 수익까지 누릴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최소 1만 달러에서 최대 50만 달러까지 가입할 수 있고, 외화증권매매상품 계좌를 개설하고 예금된 달러를 은행에서 대신증권 계좌로 송금하면 됩니다.
[앵커]
보수적인 상품들은 알아봤는데요,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나요?
[기자]
네, 달러 ELS, DLS, 펀드 상품에 가입하면 됩니다.
달러 ELS는 기존 ELS와 동일한 방식이나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추가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점에서 다릅니다. 최근 ELS사태로 볼수 있듯이 원금 손실 우려가 있긴 하지만, 외화예금, 달러 RP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이라면 위험을 감수할 만합니다.
달러를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증권, DLS도 있는데요.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동되는 기초자산의 종류입니다. DLS 기초자산은 세계 각국의 환율, 금리에서부터 금, 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이르기까지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역외펀드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하는 펀드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 ‘피델리티미국펀드’ 등이 대표적인데요. 안정적인 운용수익과 더불어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턴 세법이 개정돼서 신설된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를 이용하면 운용수익이 비과세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입니다.
펀드 고르기가 힘들다면 미국 달러가 강세일 경우 투자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짜인 ‘KOSEF미국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 ‘KOSEF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등 ETF 투자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앵커]
달러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 투자자산의 리스크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러 자산 투자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거나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