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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앞으로 2년간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중국 성장률 하락으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여지가 아직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쑹위 골드만삭스가오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임금과 고용·소비 분야 위축으로 올해 중국 성장률이 6.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중국의 전체 경제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극단적 주장과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며 "중국이라는 비행기는 현재 가야 할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통제권 안에 있다"고 말했다. 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정책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아직 남아 있는 정책당국의 추가 부양수단과 중국의 신성장동력이 중국 경제를 떠받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쑹위는 블룸버그가 2년 연속 최고의 중국 경제 예측가로 선정한 이코노미스트다. 그는 올 1·4분기 중국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6.7%로 지난해 4·4분기(6.8%)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지난해 말 경기부양 규모가 축소돼 금융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위안화 가치가 안정 수준에 이르려면 현재보다 10% 이상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며 위안화가 올해 말 달러당 7위안까지 상승(가치 하락)하고 내년 말에는 7.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거시경제를 설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의 주바오량 경제예측부 주임은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위안화 절하율이 5%를 넘으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올 한해 위안화 절하율을 5%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위안화 환율 방어전에서 이겼지만 전투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하율은 5% 이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화통신은 발개위가 지난 1월 541억위안(약 10조원) 규모의 고정자산투자 프로젝트 21건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발개위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분야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민생개선 차원에서 수리사업 분야의 투자가 확대되고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