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계청의 ‘2015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소매판매 증감률은 0.8%(전년 대비)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울산의 소매판매 증감률은 2013년까지만 해도 1.3%로 서울(0%), 전국 평균(0.7%)보다 높고 2014년에도 1.3%를 나타내 서울(1.2%)을 앞질렀으나 이번에 전국 최하위로 밀려났다. 세부적으로 울산의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이 각각 5.7%, 3.2% 감소했다. 그나마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는 6.5% 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에 집중된 중후장대 산업이 부진하면서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보너스도 줄고 추가근무수당 등도 감소해 자연스럽게 소비심리도 안 좋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울산의 1인당 소득 증가률은 둔화하고 있다. 2014년 현재 1,956만원으로 8년 연속 전국 1위를 수성했지만 2위 서울과의 격차가 11만원으로 좁혀졌다. 2015년에는 서울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전국 소매판매 증감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한국,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제주도였다. 지난해 7.8% 늘어 2014년의 5.7%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이 밖에 세종시 효과에 힘입어 충청남도의 소매판매 증감률이 5.4%로 전국 2위를 차지했고 강원도가 4.1%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3.4%, 서울이 2.2%였다.
숙박·음식점, 금융·보험, 부동산·임대업 등 서비스업 생산 증감률은 역시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6.1% 늘어 전국 평균(2.9%)의 2배에 이르렀다. 충남이 3.9%로 2위였고 울산은 2.5%에 그쳤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