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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상의에 검은색 바지, 비니에 선글라스를 낀 비보이 두 명이 등장해 산업용 로봇과 브레이크 댄스를 시작하자 객석에서 작은 탄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악과 이에 맞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클라이맥스로 향해가자 '아'와 같은 작은 탄성은 '와'와 같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비보이 '애니메이션 크루'와 산업용 로봇 '팀보이드'는 사람과 기술의 융합과 조화의 가능성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 및 문화창조융합 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8일 기념식을 열고 그간의 성과 등을 공개한 자리에서다. '기술과 퍼포먼스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선보인 이 공연은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육성된 산업용 로봇과 비보잉 퍼포먼스를 공연으로 연출한 것으로 '문화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융합할 것인가'라는 센터의 고민이 담긴 작품이자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민권 문체부 제1차관은 "올해는 문화창조융합벨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어 성과를 창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문화창조융합센터와 함께 지난 12월에 개소한 문화창조벤처단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문화창조아카데미 등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거점 3곳을 연계해 세계를 놀라게 할 국제적인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미래 먹을 거리'인 융·복합 문화 콘텐츠를 확산하고, 문화 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출범했다. 문화 콘텐츠 기획 거점인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지난해 2월, 입주공간과 원스톱 사업화 지원 공간인 문화창조벤처단지가 같은 해 12월에 개관한 데 이어, 오는 3월에 융·복합 전문 인재 육성 기관인 문화창조아카데미가 개관한다. 이로써 곧 문화창조융합벨트 6개 거점 중 3개의 거점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거점 중 가장 먼저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지난 1년간 방문객이 3만 3,000명에 이르는 등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멘토링, 특강 등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년간 수많은 융·복합 아이디어를 기획했다. 또 문화창조융합센터 및 콘텐츠코리아랩에서 발굴해 낸 10개의 기업이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했다. 입주 기업들은 미디어예술 관광 체험 프로그램 제작(닷밀)과 고전문학 파우스트를 활용한 참여형 게임 개발 및 독일 진출(놀공)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13대 1의 경쟁률을 뚫은 93개 기업이 입주하여 다양한 융·복합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문화창조벤처단지의 원스톱 사업화 지원 공간인 셀 비즈(cel Biz)센터를 중심으로 전문 육성(인큐베이팅)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더불어 문체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본격적인 운영에 발맞춰 다양한 유통 지원시스템도 강화한다. 문화창조융합벨트와 프렌치 테크 티켓(French Tech Ticket·프랑스 벤처 육성 프로그램), 홍콩 디자인 특화 복합문화예술공간(PMQ, Police Married Quarter) 등 세계 유수의 문화 콘텐츠 및 벤처 지원 거점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국제 접점을 확대해 문화창조융합벨트가 명실상부한 국제 문화 콘텐츠의 허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순방 시 한-체코 간 체결한 문화협정의 일환으로 융합센터와 주한체코대사관이 한-체코 산대놀이 인형극 제작·개발 업무 협력 MOU를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