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한국 증시 이제 일본과 동조화

中증시 불안요인 약화에 선진시장 악재 크게 부각

日과 상관계수 0.81로 ↑


한국 주식시장이 올 들어 중국 증시와의 밀접도는 줄어드는 대신 일본 증시에 대한 동조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변수에 취약한 국내 증시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중국발 악재보다는 일본 등 선진시장의 악재가 크게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울경제신문이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코스피와 주요 해외 증시의 밀접도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지난해 0.75에서 올 들어 17일 현재 0.52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 간 상관계수는 지난해 0.69에서 올해 0.81로 뛰어올랐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미국 다우산업지수의 상관계수는 0.60에서 0.74로 상승했다. 상관계수는 두 지수가 서로 얼마나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이면 완전히 똑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한국 증시의 흐름은 중국 증시가 개장해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과 동조화 현상이 뚜렷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이후 1년간 집계한 한국과 중국 상하이증시의 상관계수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속에서 대중국 수출 비중 역시 가장 높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국내 증시도 함께 요동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증시는 중국보다는 일본 증시의 흐름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는 동안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폭풍과 유럽은행 위기설이 새 불안 요인으로 부각돼 일본과의 동조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의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중국발 악재들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중국 증시와 동조화에서 벗어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증시 불안 요인이 줄어들면서 악재에 크게 요동치는 한국 증시와 밀접도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에 대한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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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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