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새책 200자 읽기] 삶의 밑바닥서 길어올린 '피 어린 시' 外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나눔의 세계
멀고도 가까운
건강검진의 거짓말


삶의 밑바닥서 길어올린 '피 어린 시'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송경동 지음, 창비 펴냄)= 지난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에서 노동하는 삶의 핵심을 꿰찌르는 사유의 깊이와 깨달음으로 한국 노동시의 새로운 지평을 예시하며 빛나는 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던 시인은 이 시집에서 '어떤 빼어난 은유와 상징' 혹은 '어떤 아름다운 수사'로도 형상화할 수 없는 삶의 밑바닥에서 길어올린 '피어린 시'들을 선보인다. 8,000원.

시간은 어떻게 우리 삶을 결정짓는가

■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프런티어 펴냄)=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인간 본성에 대해 탐구했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가 존 보이드와 함께 인간과 시간에 대해 탐구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는지 30년간 15개국의 수만 명의 삶을 관찰하며 일생을 보낸 뒤 시간이 어떻게 우리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지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1만8,000원.

카뮈의 창작활동에 영감 준 원천은

■나눔의 세계(카트린 카뮈 지음, 문학동네 펴냄)=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들 중 카뮈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그의 친딸 카트린 카뮈가 펴낸 책이다. 작가이자 고뇌하는 한 인간이었던 알베르 카뮈의 사상이 발전해가며 구체화되는 양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카트린 카뮈는 이 책에서 온 알베르 카뮈의 족적을 더듬으며, 창작활동에 영감을 준 원천들을 되짚어본다. 3만5,000원.

관계를 이어주는 이야기의 힘

■멀고도 가까운(리베카 솔닛 지음, 반비 펴냄)=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21세기에도 만연한 젠더 불평등의 핵심을 명쾌하게 요약하며 명성을 얻은 바 있는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다. 저자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병과 돌봄,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아우른다. 따뜻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한다. 1만7,000원.

'건강검진만능론'에 돌직구를 날리다

■건강검진의 거짓말(마쓰모토 미쓰마사 지음, 에디터 펴냄)= 현직 의사가 건강검진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강검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검진으로 인해 생명을 구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건강검진 만능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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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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