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결국… 무너진 젭

잇단 부진에 공화 경선 중도사퇴

부시家 3번째 대통령 꿈 물거품

지지층 겹쳤던 루비오 반사익 기대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미국 대통령선거에 도전장을 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잇단 부진 끝에 굴욕적으로 퇴장하면서 미국 정치명문 부시 가문의 세 번째 대통령 꿈이 무산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 3차 대선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 발표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경선은 상당히 힘든 싸움이었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미국의 통합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유세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에서 8%를 약간 웃도는 저조한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다.

부시 전 주지사는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의 차남이자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의 친동생으로 경선 초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서는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거침없는 화법과 기존 질서를 깨는 역발상으로 기성 정치권에 성난 민심을 흡수하자 부시 전 주지사는 설 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한때 자신의 정치적 제자였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마저 그의 지지층을 잠식하면서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 군소후보로 전락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퇴장은 공화당 경선에서 2위를 달리는 루비오 의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지층이 겹쳤던 부시 전 주지사의 중도사퇴로 루비오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12명이 난립했던 공화당 경선 후보는 부시 전 주지사의 사퇴로 5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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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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