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CEO 칼럼] 안전한 스마트홈과 얼굴인식 기술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 대기 중이던 중국인 부부가 보안 검색장을 뚫고 밀입국했다. 보안 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에서 한 번의 방심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하며 국가가 관리하는 시스템부터 금융·제조산업과 가정까지 보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1970~1980년대에 사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로·철도·항만 등을 건설했다면 2010년대는 안전사회를 구축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난해 6월 중국 신화통신과 미국의 지디넷 등에서 중국의 칭화대와 췌콴테크놀로지가 얼굴인식 기반 ATM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은 얼굴인식결제시스템 '스마일 투 페이' 기술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생체인식 보안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반면 국내 생체인식 시장은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며 관련 국내 기업들 스스로 생체인식 기술 시장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생체인식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중 차세대 바이오 인식 보안시스템으로 가장 떠오르고 있는 것이 '얼굴인식'이다. 이는 얼굴이 '열쇠'와 '보안'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됨을 의미하며 얼굴인식은 화면에 얼굴을 비추면 1초 이내에 인증이 돼 문이 열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얼굴에 대해 동공의 움직임과 4만여개의 포인트를 잡아 쌍둥이도 구별하며 사진이나 마네킹으로는 인증할 수 없어 보안수단의 분실·복제의 우려가 없다.

얼굴인식이 차세대 생체인식 보안기술로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더 편리하다는 것'때문만은 아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적용으로 내 집 문 앞을 지키는 '가정용 로봇' 역할도 한다는 것. 얼굴 미등록자가 단말기 근처에 접근하면 사진을 집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해 집주인이 사전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범죄 예방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안전한 스마트홈의 구축을 위한 진정한 완성이며 얼굴인식 보안 체계가 부재한 스마트홈은 안전을 지향하는 시대적 고객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지난해 12월부터 금융거래시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되고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등의 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얼굴인식을 비롯한 생체인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생체인식 보안시장은 뜻을 가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져 왔다. 이러한 국내 업체들의 노력만으로는 국가적 프로젝트 계획을 가진 중국이라는 거대한 골리앗을 상대하기에 벅찬 상황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 연구기관 트래티카는 세계 생체 인식시장이 2015년 2조2,000억원 규모에서 매년 25.3%씩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4년에는 16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생체인식 산업에 많은 국가와 해외기업들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소기업 중심의 생체인식 보안기술이 국가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한 스마트홈을 만드는 기업들의 열정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가적 생체기술 지원 모멘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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