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연 3천만대 판매 기대" 갤S7, 삼성 부품 계열사에도 단비 뿌릴까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갤S7 안정적 판매 따른 수혜 예상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수익성 저조로 여전히 울상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전 세계의 호평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갤S6부터 확보된 삼성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기능 향상이 더해지며 시장은 갤S7이 전작과 비슷한 3,000만대 이상의 연간 판매량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에도 단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눈에 띄는 수혜 업체는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전·후면 카메라모듈과 스마트폰용주기판(HDI), 무선충전 모듈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관련업계는 이미 갤S7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1·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14~15% 뛰어 1조5,5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75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가격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이 전반적으로 고사양화되는 추세여서 삼성전기에 유리하다”며 “삼성 뿐 아니라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가 4월까지 잇따르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기의 실적 호조는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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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7는 TV용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에도 호재다. 이미 4·4분기 영업이익(3,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3분의1로 급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사업에서 계속된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탑재한 갤S7가 3,000만대 넘게 팔리며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만회한다는 얘기다. 또 삼성전자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중소형 AMOLED 패널을 채용하는데다 화웨이·ZTE·비보·오포 같은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도 탑재 비중을 늘리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중소형 AMOLED 패널 공급량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전망은 갤S7 출시에도 밝지않다. 갤S7은 3,000미리암페어(mAh), 갤S7 엣지는 3,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 갤S6보다 저장 용량이 한 층 커졌다. 이 같은 용량 향상과 갤S7의 안정적 판매에 힘 입어 삼성SDI 소형 전지 부문은 1·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기차 등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어 전체 실적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아직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한 중대형 배터리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3,000억원이 넘는다. 올해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며 흑자전환은 내년 혹은 2018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1,856억원을 기록한 알짜 사업인 케미칼 사업부를 이달 1일자로 분사시킨 것도 삼성SDI의 장부상 실적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케미칼 사업부가 보완했던 삼성SDI의 장부상 실적은 중대형 배터리 영역이 본격적인 전기를 마련할 때까지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SDI케미칼로 운영 중인 케미칼 사업부는 이르면 오는 5월께 롯데그룹으로 최종 매각될 예정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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