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화케미칼 가성소다 설비 늘려 다우 인수 불발 아쉬움 달랜다

여수공장 2,047억 투자… 2017년부터 양산 계획

中 추격 대비… 경쟁력 강화

한화케미칼이 그동안 늦춰 온 가성소다 사업 분야의 투자를 재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가성소다 시장 세계 1위인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사업 인수는 포기했지만, 꾸준히 규모를 키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여수 공장에 2,047억원을 투자해 가성소다·염소 생산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증설을 결정한 후 지난해 6월까지 증설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황 부진 등으로 인해 약 2년이 늦춰지면서 오는 2017년 4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증설 규모는 가성소다 13만톤, 염소 12만톤 가량이다. 가성소다와 염소는 소금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함께 생산된다.

제지·섬유·세제 등 대부분의 화학 산업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원료가 가성소다다. 염소는 에틸렌과 함께 PVC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가성소다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4년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부문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같은 해 11월 삼성과의 ‘빅딜’을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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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가성소다 생산 규모는 총 105만톤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이미 국내 가성소다 시장에선 점유율 5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가성소다 시장의 1, 2위 생산 업체는 다우케미칼 기초화학부문을 인수한 올린(608만톤)과 옥시(360만톤)다.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 각각 6.26%,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동북아의 최대 가성소다 수출국인 중국도 나날이 위협적인 경쟁자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총 96만2,000톤 규모의 가성소다를 수출하며 국제 가성소다 시장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증설을 계기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대규모 저장·출하 설비를 갖춘 여수·울산·인천 등지의 물류 거점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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