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액 최소 8,152억"

120곳 고정·유동자산 합산액

재고자산 피해보상계획 전무

비대위, 정부 대안마련 촉구

굳은 표정의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원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기업협회 비대위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괴로운 표정으로 총회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송은석기자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비상총회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고정자산과 재고자산의 총 피해액이 최소 8,15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산출된 피해조사 금액은 개성공단기업 비대위가 총 123개 입주기업 중 피해 접수된 120개 업체의 투자된 고정자산의 피해액 5,688억원과 반입하지 못한 재고자산 등 유동자산에 대한 피해액 2,464억원을 집계한 결과다. 미반입된 재고자산의 피해규모는 원부자재 1,052억원, 재공품 569억원, 완제품 843억원이며 재고자산에 대한 피해보상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비대위 측은 이번에 조사된 피해액에서는 원청업체들의 클레임 배상 피해금액과 개성에서 쌓아온 무형의 자산 영업 손실 등은 당장 추산하기 어려워 제외했고 123개 이외에 등록된 96개의 영업기업소와 입주 예정 기업의 피해액도 빠져 있어 실제 정밀 조사에 나서게 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경협보험 보험성립 금액은 2,630억원에 불과한데다 업체당 70억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고정자산에 대한 피해 보전을 50%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49개는 개성 생산 비중이 100%로 현재 완전 생산 중단 상태에 처해 있다.

입주기업들은 정부와 대통령이 피해 대책에 대한 공식 발표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보상, 손실 보전, 피해 구제를 해주겠다는 언급이 없어 보다 적극적으로 보상 요구에 나서기로 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은 "쉽게 산출될 수 있는 실물자산에 대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부의 대답을 듣지 못했고 정부가 보상에 대한 원칙이나 기준을 밝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 앞으로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면)나부터 팻말 들고 한 사람이라도 알 수 있도록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서 서 있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정부의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3월 2일 협력업체까지 포함한 총회를 열고 매주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날 입주기업 대표 이외에 근로자들도 자신들의 일자리를 보전해달라며 성토하기도 했다. 한 입주기업의 공장장은 "안타까운 상황은 근로자들의 사표를 종용하는 기업의 대표도 있다는 것"이라며 "한 식구인데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표를 쓰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비대위원장이 이런 것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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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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