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규모 할인행사, 납품 중소기업만 '봉'?

중기중앙회 납품업체 500개사 조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참여업체 중 65.2%, 수수료 인상이나 유지 요구 받아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한 중소납품업체들이 수수료 인상을 요구 받는 등 사실상 불합리한 거래 관행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4일 백화점·대형마트 납품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업체 애로실태 조사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에 참여한 업체 115개사 중 79.1%의 납품업체는 매출증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할인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참여기업 중 65.2%가 기존 유통업체 수수료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인상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한 이유로는 ‘매출증대를 위한 자발적 참여(79.1%)’를 꼽았으며 ‘할인행사 참여 강요(11.3%)’, ‘불참시 불이익을 우려한 참여(10.4%) 순으로 답변했다. 할인행사시 할인 품목은 ‘일부 제품, 특정 수량에 한정한 할인(43.5%)’이 가장 많았으며, ‘일부 재고 제품(27.0%)’, ‘매장 내 전제품(17.4%)’, 신상품을 제외한 상품 할인(12.2%)‘ 등으로 나타났다. 제품 할인율은 30~40% 구간이 23.5%로 가장 높았으며, 30%를 기준으로 30% 이상 할인율 적용이 56.5%, 30% 미만 할인율 적용이 42.6% 으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 참여시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변동이 없거나 일부 제품의 경우 오히려 수수료 인상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나(65.2%), 할인행사 상당 부분이 납품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동원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대규모할인행사 등 내수활성화 사업을 적극 지지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 등을 위해서는 납품업체 할인율에 상응하는 유통업체의 상생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할인행사가 납품업체의 희생을 통한 유통업체의 꽃놀이패로 전락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인율, 할인품목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며, 납품업체,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