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신동빈 특명 "연내 100호점 돌파하라"

롯데, 헬스&뷰티스토어 '롭스' 확장 시동

대형마트 출점 주춤한 가운데 한국판 '세포라' 콘셉트 내세워

유커 필수 관광코스로 상한가… 그룹 차원서 전사적지원 나서

3월에만 구리 등 5개점 출점… 올리브영·왓슨스와 대혈전

[생활면] 롭스 가로수길점 내부
차별화된 상품과 고급스런 인테리어 덕분에 '유커의 놀이터'로 급부상중인 롭스의 가로수길점 내부. /사진제공=롭스


"연내 무조건 100호점을 돌파하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헬스&뷰티스토어 '롭스'를 롯데쇼핑에서 분리하면서 임직원에게 '100호점 미션'을 부여했다. 성장세의 K뷰티를 근간으로 유커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헬스&뷰티스토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롭스의 확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업계 후발주자인 롭스는 매장 수 55개로,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에 한참 못 미치지만 3월에만 구리·수원역·이수·포항·선릉점 등 5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공격적으로 출점해 연내 100호점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질적인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우선 매장 크기와 인테리어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르다. 20~30평형대 중소형 매장이 대부분인 경쟁사와 달리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롭스는 40~50평형대 매장에서 7,000여종을 취급한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을 전면에 배치한 '한국의 세포라(글로벌 종합 뷰티스토어)' 콘셉트로 방향을 잡은 것도 스킨케어를 앞세운 약국 화장품 위주의 경쟁사와 뚜렷이 구분된다.

아울러 역세권은 물론 주부들까지 공략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 등의 주거지역 상권에도 적극 파고들 방침이다. 롭스 관계자는 "상권별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빠른 기간 내 100호점 미션을 달성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인테리어 덕분에 최근들어 색조·클렌징군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좋은 신호가 잇따른다"고 전했다.

롯데가 이토록 롭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출점이 주춤한데다 불황까지 겹쳐 성장 기대주가 마땅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이런 가운데 유커의 관광코스로 헬스&뷰티스토어가 상종가를 치고 있고, 골목업종과 겹치지 않아 출점에 제한이 없다는 점 등이 롭스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롭스의 적극 공세에 올리브영·GS왓슨스는 물론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의 분스도 분주해졌다. 올리브영은 비수도권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핵심상권의 대형매장을 중심으로 출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지하철 상권을 공략해온 GS왓슨스는 올 한해만 24개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헬스&뷰티스토어인 분스를 육성하려는 신세계는 영국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부츠'를 들여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수민·김민정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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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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