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서울경제TV] 가계부채 1,200조 돌파…1년새 122조 급증

지난해 가계부채 122조 늘어 연간기준 사상최대

4분기만 41조원이상 증가… 분기별 역대최대

가계, 가처분소득 25% 대출원리금 갚는데 써





[앵커]

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가계 빚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인데요.


부동산 경기부양으로 단기간에 경기를 띄우려던 ‘초이노믹스’의 부작용이 후폭풍을 부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한해 동안 가계부채는 122조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연간 증가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이로써 전체 가계대출 규모도 사상 처음 1,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가계부채는 지난 4분기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41조원 넘게 늘었는데, 분기별 증가 규모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속도를 높였습니다. 1분기 13조원 늘었던 가계신용은 2분기와 3분기 때 33~34조원 가량 증가했고, 4분기 들어 증가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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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급격한 가계 빚 증가에 대해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전세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0월 이후 증가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대출심사 강화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몰린 탓으로 분석했습니다.

가계부채 증가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금융위기를 촉발할 개연성 때문입니다. 2008년 세계 경제를 흔든 금융위기도 미국에서 저소득층에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우리 금융당국은 현재 가계부채 규모가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불러올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계부채를 늘린 계층은 고신용이나 중신용 등급이 많고 연체율도 낮은 수준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계 부채가 소비를 위축시킴으로써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습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계는 세금, 건강보험료 등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의 25%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의 1/4을 빚 갚는데 쓰고 있는 셈입니다.

가계 소비의 제약이 경제 성장의 한 축인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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