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늘어나는 싱글족… 생수·여가 관련주 '싱글벙글'

1인가구 2020년엔 30%대 돌파… 지출비중 커 관련업종 수혜 기대

간편히 마시는 생수 시장 급성장… 광동제약·롯데칠성 등에 관심을

CJ CGV '1인 관람객' 10.1% ↑… 나홀로 여행족 늘어 여행주 주목

편의점 성장세도 이어질 듯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많이 소비하는 상품들을 생산하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는 통상적으로 3~4인 가구 등에 비해 전체 수입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데다 자녀보다 자신 스스로의 여가생활 등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관련 업종의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적합한 수혜업종으로 생수·탄산수 등 물, 영화·여행 등 여가, 편의점 관련주가 꼽힌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16%에서 지난해 27.1%로 늘어난 데 이어 오는 2020년에는 31.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수나 탄산수 등 먹는 물은 특유의 편리함 덕분에 1인 가구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먹는샘물의 판매액은 2003년 2,050억원에서 지난해 7,000억원가량으로 크게 늘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CU의 생수 미네랄워터의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30대의 비중이 2012년 56.1%에서 2013년 57.3%, 2014년 60.1%로 해마다 증가했다"며 "편리성을 중시하고 외부활동이 잦은 1인 가구의 증가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먹는샘물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매일 마시는 물이라면 건강에 좋은 물을 마시자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갈증 해소용 생수에서 벗어나 미용·건강 기능성 생수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 '트레비' '아이시스' 제조업체인 롯데칠성, 탄산수를 출시할 예정인 CJ제일제당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행과 문화생활 등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점은 여가 관련주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체 가구가 소비에서 오락·문화에 지출하는 평균 비중은 2006년 5.3%에서 2014년 5.9%로 0.6%포인트 늘었지만 1인 가구의 지출 비중은 같은 기간 4.7%에서 6.1%로 전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4%포인트 늘었다. 전체 소득에서 여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보다 먼저 1인 가구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30~40대 1인 가구의 영화·연극 등 입장료 지출액이 전체 평균보다 약 60% 높았다"고 말했다.

2012년 7.7%에 불과하던 CJ CGV의 1인 관람객 수 비중이 지난해 10.1%로 늘어나는 등 여가활동을 홀로 즐기는 이들이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여가활동을 혼자서 즐기는 사람이 56.8%에 달했다"며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나 홀로 여가'의 확대는 하나투어·모두투어·인터파크 등 여행주나 CJ CGV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다인 가구와 달리 집과 가까운 곳에서 소량을 구매하는 1인 가구의 특성상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근거리 구매 확대로 편의점의 양호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