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8년 출시되 국산 대형 SUV의 자존심을 지켜낸 모하비가 8년만에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외관에 유로6 기준 디젤엔진을 장착해 성능까지 높였다고 하는데요. 김혜영 기자가 직접 몰아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엠블호텔에서 출발해 자유로를 거쳐 임진강변까지 왕복 120㎞구간을 달려봤습니다. 시승코스는 고속주행과 오프로드의 맛을 모두 체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우선 ‘더 뉴 모하비’의 외관은 기존의 투박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고수했습니다.
성인 남성 키만한 차체에 2m가 육박한 전폭으로 대형 SUV를 대표할 만한 강인한 남성미가 느껴집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앞뒤 범퍼. 여기에 아웃사이더 미러와 휠에 크롬을 적용해 세련미가 더해졌지만 전체적인 윤곽의 네모틀은 그대로 입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6기통 엔진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 운전자를 설레게 합니다. 기존 모하비에 들어갔던 엔진을 새롭게 세팅하고 요소수를 사용한 SCR방식으로 유로6에 대응한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워낙 육중한 차체를 지닌 탓에 시속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좀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중량이 2톤이 넘는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감이 둔탁하거나 다루기에 버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어느 정도 가속이 붙고 나니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이어가며 사라졌습니다.
액셀을 밟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가며 육중한 무게를 잊을 만큼 핸들링은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후륜 8단 변속기가 진가를 발휘하면서 민첩성과 안정성, 가속감을 자랑했습니다.
코너링 또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데다 휘발유 차량으로 느낄만큼 엔진 소음 또한 적어 세단 못지않게 매우 정숙했습니다. 오프로드 주행 환경을 고려해 저중속 토크를 강화했다는 기아차의 설명 만큼이나 순간 가속력은 훌륭했습니다.
[브릿지]
“국산SUV 중 유일하게 3.0리터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더뉴모하비. 비포장 험로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진흙길이 된 비포장 구간은 오히려 ‘더 뉴 모하비’의 사륜구동과 프레임 바디의 매력을 맛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전자제어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거침없는 주행감과 함께 울퉁불퉁 깊게 팬 길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였습니다. 차가 옆으로 넘어질듯 한 언덕에 한쪽 두 바퀴만 걸친 채 주행하는 등판코스도 단번에 오르며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기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편의·안전사양은 모두 탑재됐습니다. 후측방경보시스템이나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추돌위험경보 안내 등이 대표적입니다. 커다란 차체를 좁은 공간에 손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이 장착한 부분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연비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디젤차인 ‘더 뉴 모하비’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0.2km, 시승 후 기록된 연비는 리터당 9.1km 였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