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ISA 자본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은행 vs 증권… '만능통장' ISA 누가 더 유리할까

고객과 접촉 기회 잦은 은행 도입 초기 시장 선점 유리해

투자운용 노하우 갖춘 증권사 중장기적으로 뒷심 발휘할 듯

금융당국, 'ISA' 과열 예방 위한 불시점검 나서기로
다음달 14일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선점을 위한 은행과 증권사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현장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ISA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본시장 판도의 변화를 이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설문 응답자들은 ISA가 당장 시행되면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고객 규모와 지점망에서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한 은행이 증권사의 고유영역이던 일임형 ISA로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수월하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ISA 제도가 안착할수록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오랜 투자경험과 운용역량을 갖춘 증권업계가 시장을 점차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SA 도입 초기 은행과 증권 어느 쪽으로 자금이 몰릴 것인가 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90%가 은행 손을 들어줬다. 한 증권사의 상품전략부 상무는 "일부 고액자산가를 제외하고 예·적금 외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익숙지 않은 국내 소비자 환경에서 지점이 많고 고객과의 접촉 기회가 잦은 은행이 증권사보다 고객 확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ISA 판매전략 담당 임원도 "은행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예금·대출금리나 환전 서비스의 높은 우대혜택을 함께 엮어 ISA를 판매할 경우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투자상품에서의 운용 경쟁력을 지닌 증권사들이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상훈 하나금융투자 PIB 본부장은 "일임형 ISA의 경우 결국 가입자 입장에서는 누가 얼마나 높은 운용수익률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시행 초기에는 기존 지점망을 통해 고객 확보가 용이한 은행이 다소 유리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일임업에서 풍부한 경험과 운용 노하우를 축적해온 증권업계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