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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과 외국인들이 삼성엔지니어링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8.02%(870원) 내린 9,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한때 11.06%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를 주가급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공매도란 보통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증권사에 보관된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매수해 갚고 그 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이날 기관은 전날 순매도(5만7,139주)의 9배에 가까운 물량(50만9,916주)을 팔았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 매매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5%까지 올라 지난해 12월24일(19.7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한 것은 공매도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가격을 삼성엔지니어링의 적정가치로 평가한다면 현 주가에서 공매도할 동기가 충분히 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 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의 변화 없이 유상증자나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주가가 움직인 점도 공매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삼성엔지니어링 신주 1억5,600만주의 상장을 앞두고 주가하락을 예상해 사전에 주식을 매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주가가 1만원 내외기 때문에 7,700원에 신주를 배정 받은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매도하면 20%가량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획득한 유상증자 참여자들이 차익을 얻기 위해 상장 직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물이 쏟아지기 전에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팔아치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