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현역의원 더 자른다

■ 거세지는 공천 물갈이

3선의원 하위 50% 등 대상 추가 물갈이 위해 심사 착수

"다선은 초선 만큼 일 안해" 전체 교체 폭 40~50% 예상

고령·다선 친박계 살생부 나돌아

홍의락, '눈물의 탈당 기자회견'
공천 탈락 홍의락 '눈물의 탈당',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에 포함돼 공천이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혈단신, 광야(廣野)에 서며'라는 제목의 탈당선언문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대구 북을 선거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종인식 물갈이 공포가 더불어민주당을 엄습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에 결정된 하위 20% 컷오프 작업이 끝나자마자 추가 물갈이를 위해 3선 의원 하위 50%, 초·재선 하위 30%에 대한 정밀심사가 착수됐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3선 이상 중진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늘어나 전체 교체 폭은 40~5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당 총선기획단은 3선인 강기정 의원의 광주 북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지정해줄 것을 당 전략공천위원회에 요청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날 광주를 방문한 만큼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한 인적혁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광주 지역의 유일한 범친노계 의원이기 때문에 '친노 물빼기'를 진행 중인 김 대표의 '표적'이 됐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강 의원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김경진 국민의당 후보와 상당한 격차가 났다"고 반박했다. 김성곤 전략공천위원회 위원장은 "강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최종 결정은 우리의 몫이다.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김종인발' 물갈이는 특히 3선 이상 중진들에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다선 의원들은 필요하다"면서도 "다선이 되면 열심히 초·재선처럼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알지 않느냐. 지역구에서 몇 선씩 계속하면서 후진을 키우지 않고 마냥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추가 물갈이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정밀심사는 20% 컷오프 대상에서 살아남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후보적합도 조사, 당선 가능성 등 경쟁력 조사 등이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현역 의원 가운데 3선 이상 12명, 초·재선 71명 중 21명이 심사 대상에 올라 이들 중 공천관리위의 찬반 투표로 공천 배제 대상 여부가 가려진다. 당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평가가 완료될 것"이라며 "다음주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로 당 윤리위원회가 막말 등 징계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심사를 하고 있어 정청래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당 총선기획단은 강 의원의 광주 북갑과 함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 역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줄 것을 당 전략공천위원회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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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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