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복부인, 또 금 사재기… 베이징 금값 10% 껑충

지난해 7월 금값 하락으로 쓴맛을 봤던 중국 큰손들이 금 투기에 다시 나서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체투자처를 찾는 중국판 복부인인 다마(아줌마)가 다시 금값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2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아시아 금 시장에 위안화를 앞세운 다마들이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다마는 지난 2013년부터 금 사재기에 나섰다가 지난해 7월 금값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134억위안(약 2조5,000억원)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금 시장으로 돌아온 다마는 이달 초 춘제(설연휴) 1주일간 금을 사들이며 베이징 내 금 판매액을 전년 대비 10%나 끌어올렸다. 다마가 금 사재기에 나서며 춘제 기간 금 가격은 온스당 1,260달러로 전주 대비 8.47% 올라 2008년 12월 이후 주간 상승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베이징 시내 금은상가의 금 시세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17%나 급등했다. 경제평론가 중다쥔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 속에 금이 다시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 보유는 확실한 투자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마의 금 투기는 시진핑 정부 이후 멈추지 않는 부패척결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사법당국의 눈을 피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어렵게 되자 금을 사 모으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금 투기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국제금거래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달러 가치 변동주기와 상반되는데 달러화 강세가 앞으로 2∼3년 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 가격 반등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김현수기자 hsim@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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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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