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IMF "G20 재정지출 확대해야"

"경제회복 궤도 이탈 위험 커져… 과감한 행동을" 합의 촉구

"위기 상황 아냐" 獨·美 등 회의적

국제통화기금(IMF)이 깊어지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주요20개국(G20)이 조직적인 재정지출 확대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이 성장촉진을 위한 '과감한 행동(bold action)'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IMF는 26∼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마련한 보고서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난 2015년 말부터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위험자산 평가가치가 급락해 경제전망을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부정적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경제회복이 궤도를 이탈할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IMF는 지난 1월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IMF는 이번 G20회의에서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과감하게 공공지출을 늘리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G20은 재정 여력을 기반으로 공공지출을 확대해 조직적으로 수요를 부양하고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투자지출 부양을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긴급 촉구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IMF의 촉구는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독일은 미국과 IMF 등이 오래전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요구한 공공지출 확대에 회의적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각국 재무장관들이 IMF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세계수요 부진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미국만 쳐다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실물경제가 양호한 상태로 지금은 위기가 아니다"라며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위기 대응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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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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