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문화산업의 중요성, 위기와 대안-정문목 CJ푸드빌 대표


최근 국내 30대 그룹의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문화산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의 성과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산업은 그 자체만으로 지속성과 폭발력이 있으며 예상외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CJ에서 주최하는 케이콘(KCON)과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는 일종의 '한류 종합 마케팅쇼'다.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2015 MAMA는 16개국에 생중계됐고 국내 47개 중소기업이 현장부스에서만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서 열린 KCON에는 7만5,000여명의 해외 젊은이들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미국 KCON의 경제적 가치를 총 5,500억원으로 CJ는 추산하고 있다.

지금은 잘 나가는 문화산업도 안주하면 안 된다. CJ E&M 연간 매출이 디즈니의 50분의1에 미치지 못한다. 거대자본과 수준 높은 제작 노하우를 갖춘 미국 미디어 기업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거대한 중국 자본도 국내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은 정부의 지원 아래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여러 규제를 통해 자국 문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강력하고 실력 있는 전파력, 공신력, 그리고 영향력을 갖춘 신형미디어 그룹을 만들겠다"고까지 선언했다. 국내 문화산업이 위기에 맞닥뜨린 셈이다.

당연히 해외자본과 선진문화기업에 맞설 수 있는 자본력과 콘텐츠를 갖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위해서는 수출·제조업 중심의 정책적 지원을 문화사업지원으로 적극 확대하고 지원방안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국내 대표 문화기업인 CJ조차도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는 약자다. 그러나 CJ는 콘텐츠 미디어사업에 20여년간 7조5,000억원을 쏟아부었고 적자에도 뚝심 있게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슈퍼스타K' '삼시세끼', 영화 '명량' '국제시장', KCON·MAMA 등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의 문화사업에 대한 믿음과 열정, 그리고 문화를 산업화해서 한국을 글로벌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는 분명한 사명감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동반성장의 중심이다. 미디어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식 세계화까지 포함한다면 문화 산업화의 경제적 가치와 지속성은 상상 이상이다. 이것이 창조경제다. 국내 규제환경의 완화도 필수적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돌파구를 열고 문화를 산업화해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 문화산업을 지키고 성장을 주도할 대표기업이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실질적으로 대폭 강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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