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동주 측 "롯데그룹에 추가소송"

日 롯데홀딩스 주총도 재소집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롯데그룹을 겨냥해 추가 소송에 나선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또 동시다발적인 소송전과 별개로 일차적으로 마무리됐던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다시 한 번 소집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직 복귀를 노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행위는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면세점 사업 계획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공격에 대한 입장을 원론적 수준에서라도 다시 한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겸 나무코프 회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제기한 세 건의 소송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여러 건의 추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일 롯데의 각종 직책에서 모두 해임된 것을 포함해 "롯데의 변칙적·불법적 행위가 다수 있고 이를 겨냥한 소송을 걸겠다"고 민 고문은 덧붙였다.

산업은행장 출신인 민 고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국내 활동을 위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고 있다.

민유성 고문은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도 밝혔다. 민 고문은 "롯데홀딩스의 지분 2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광윤사의 이름으로 법원에 주총 소집을 요청할 수 있다"며 "아직 준비가 필요하지만 주총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주총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이사회나 주요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민 고문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에 따르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가 100%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경우 나중에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호텔롯데 IPO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 고문은 "20%가량의 순환출자 고리가 남은 상태에서 IPO를 강행할 경우 유입되는 자금이 투자보다는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호텔롯데 IPO는 100%에 가까운 일본 주주 지분율을 낮추고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작업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달 말까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80%를 해소하고 내년 초 호텔롯데를 상장할 방침이다.

민 고문은 "남아 있는 순환출자가 어떻게 해소되느냐에 따라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 호텔롯데 IPO는 어떻게 지어질지도 모르는 건물을 무턱대고 사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그룹 내 유보금을 활용하면 순환출자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 고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바라는 것은 '원상복귀' 단 하나"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아버지가 롯데 총괄회장으로서 명예롭게 돌아가시게 해야 한다"고 수차례 설득했지만 지난달부터 신동빈 회장이 대화 창구를 일방적으로 닫았다"고 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 고문 등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들은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에 사무실을 열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주희·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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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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