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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저위험·저수익 구조로 변화"

LG경제연구원 분석

국내 주식시장이 변동성 감소 추세를 보이며 저위험·저수익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한국 주식시장, 저위험·저수익 시장으로'라는 보고서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주가의 변동성은 세계에서 높은 편에 속했으나 지금은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주가 변동성이 낮다고 인식되는 선진시장보다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이 위원이 코스피지수의 일별 변화율의 표준편차를 통해 측정한 코스피의 주가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2.45%에서 지난해 0.64%로 하락하며 198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발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일부 커지기는 했으나 올해 8월 말 기준 0.75%로 1980년 이후 장기 평균(1.4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 변동성이 낮아지는 속도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지적이다. 1990년대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대비 연평균 0.93%포인트 높은 수준이었으나 2010년대 들어서는 이 격차가 0.12%포인트까지 축소됐다. 그 결과 2000년 세계 69개국 중 6위였던 한국의 주가 변동성은 올해 53위로 떨어졌다.

문제는 주가 변동성 하락으로 투자 수익률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률과 투자 위험이 모두 저위험·저수익 경향을 나타낸다"며 "다만 수익률이 떨어진 것에 비해 개별 기업의 주식 투자 리스크가 낮아진 것은 아닌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를 때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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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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