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극장사업자 CJ CGV 좌석,시간별 가격 차등제 실시

관객 선호도가 낮은 극장 맨 앞자리는 저렴해지고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자리는 조금 비싸져

CGV “좌석·시간별로 달라지는 가격으로 합리적인 고객 선택 도와"

영화관람이 불편한 극장 맨 앞자리와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좌석의 티켓 값이 앞으로는 달라진다. 극장에도 공연장같은 R석·S석·A석이 생기는 셈이다.

극장사업자 CJ CGV는 극장의 좌석별·시간대별 관람료를 세분화한 가격 다양화 제도를 오는 3월 3일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CGV 측은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자리나 구석 자리의 관객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관람료를 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라며 “가격 다양화를 통해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GV는 우선 상영관 관람환경에 따라 좌석을 △프라임존 △스탠다드존 △이코노미존 3단계로 나눴다. 스탠다드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저렴하고 프라임존은 1,000원 비싸다. 상영관의 규모나 구조 등에 따라 각 존의 구역 범위는 각각 달라질 수 있다는 게 CGV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CGV는 가격을 차등적용해오던 시간대를 기존 조조·주간·프라임·심야 4단계에서 △모닝(10시 이전) △브런치(10시~13시) △데이라이트(13시~16시) △프라임(16~22시) △문라이트(22시~24시) △나이트(24시 이후) 6단계로 좀 더 세분화했다. 시간대에 따른 가격 차는 일반(2D) 영화 6,000원~1만원, 3D 영화 8,000원~1만2,000원이다. 예를 들어 평일 오전 브런치 시간대에 영화를 가장 좋은 좌석에서 보고자 하는 고객의 경우 일반(2D)영화 기준으로 8,000원을 내면 된다. 좌석 등급을 낮추면 최저 6,000원에 관람 가능한 식이다.

관련기사



다만 아이맥스 등 특별 상영관의 경우 관의 특징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좌석 자체에 특징이 있는 특수효과 상영관 4DX와 스윗박스(커플석)의 경우 좌석별 차등 없이 시간별 가격 차이만 적용하고, 좌석 위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크린X(3면 스크린 상영관)와 스피어X(반구형 상영관)는 좌석별, 시간대별 가격 차이를 모두 적용한다. 아이맥스 관의 경우 좌석별·시간대별 가격 차를 모두 적용하는 한편 최근 전반전 투자 비용이 상승한 것을 참고해 프라임 시간대의 가격이 인상됐다.

이 같은 변화는 당분간 CJ CGV에서만 이뤄질 예정이지만 앞으로 다른 브랜드의 상영관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극장간 차별성이 크지 않은 시장 상황상 CGV의 정책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전국 993개 스크린을 운영하며 전체의 40% 이상 차지하고 있는 1등 사업자의 행보가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실제 지난 2014년 2월에도 CGV가 시간대별 가격 차등화 정책을 먼저 시행하자 결국 롯데 등 다른 극장사업자들이 차례로 동조한 바 있다. 롯데시네마 측은 “(적용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