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굳어지는 미국 추가 금리인상 연기

"지금 올리는 건 현명하지 못해 경제지표 긍정적일때 결정해야"

불러드·록하트 등 연준 총재들 3월 FOMC 앞두고 한 목소리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달아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른 어떤 지표보다 향후 물가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5년간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기 때문에 지금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원래 빠른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매파' 인물이었지만 연준이 지난해 12월 첫 금리 인상을 실행한 후 금융환경이 급격히 취약해졌다며 '비둘기파'로 변신했다.

불러드 총재는 저유가 상황을 기준금리 인상 연기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유가가 안정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유가 하락세가 오히려 심각해졌다"며 "저유가가 물가 상승을 저하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준은 지표에 중점을 두고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며 "앞으로 미국 경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확실히 나올 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록하트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추가 금리 인상은 지표에 달려 있다"며 "성급한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세가 미국 경제를 평가하는 데 있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지역 연준 총재들의 주장에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머스트 피어폰트증권의 스티븐 스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하는 것으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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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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