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어떤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해낼 것인가를 고민하던 1.0시대를 넘어 이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2.0시대에 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시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통업계에서도 활발하다. 구매 이력, 상권 및 입지 데이터 등을 분석해 신상품 개발부터 타깃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접목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되는 편의점에서는 이 같은 빅데이터 활용이 빈번하다.
CU의 경우 도시락 구매 데이터 분석으로 가격대별 상품 구성비, 객층별 선호 메뉴와 구성 등을 도출해 지속적인 상품 리뉴얼과 신상품 개발을 전개해왔다. 최근 이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집밥 콘셉트의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해 27년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락이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처럼 빅데이터 분석으로 얻은 통찰은 고객의 숨은 마음을 여는 황금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실시간 여론까지 영역을 확대해 소비자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기존 소비자들은 일차원적 소비에 그쳤다. 소비 행위 자체로 본인의 욕구를 채우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은 다르다. 자신의 소비에 감정을 담기 시작했다. 평가에 익숙하고 호불호가 뚜렷하며 본인의 주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 가치는 기존 데이터에 대한 선행 분석과 함께 고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얼마나 신속·정확하게 읽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소비자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니즈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밖으로 드러내 관련 비즈니스에 구현해낼 수 있느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