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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정의화 국회의장 등 일부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가 쪼개져 없어지게 됐다. 영남과 호남·강원 등 특정 정당 지역세가 분명한 지역에서는 '집안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정호준·황영철, '지역구 소멸'=헌법재판소의 인구 편차(상한 28만명, 하한 14만명) 조정으로 서울 중구 등 일부 지역구는 다른 지역구에 통합돼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정호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중구는 성동구와 합쳐져 중·성동구 갑·을로 쪼개지게 됐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영도), 유기준 의원 지역구(서구) 간 생존전이 벌어졌던 부산은 정 의장의 지역구인 중·동구가 쪼개져 중·영도, 동·서구 2개로 조정됐다. 정 의장 측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예견됐던 일이지만 마음 아프다"고 했다.
강원에서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홍천·횡성)가 사라진다. 홍천은 같은 당 한기호 의원 지역구(철원·화천·양구·인제)로, 횡성은 염동열 의원 지역구(태백·영월·평창·정선)로 합쳐진다. 의원직을 상실한 조현룡 전 의원(의령·함안·합천) 지역구도 새누리당 조해진(밀양·창녕)·신성범 의원(산청·함양·거창) 지역구로 쪼개져 편입되면서 없어지게 됐다.
새누리당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의원(순천·곡성)은 고향인 곡성이 광양·구례로 떨어져 나가면서 다소 불리해졌다는 관측이다.
◇같은 당 의원끼리 '내전' 구도=지역구 2곳이 줄어들게 된 경북에서는 이한성 의원(문경·예천)과 장윤석 의원(영주),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 의원(상주) 지역구가 각각 합쳐지면서 새누리당 '집안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인천에서는 이학재(서·강화갑)·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서·강화을) 지역구가 의원직을 상실한 박상은 전 의원(중·동·옹진) 지역구와 합쳐져 재편되면서 중·동·옹진·강화, 서구갑·을로 정리됐다. 야권 지지세가 강한 검단지구가 밀집한 서구을 지역은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전남·북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들 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의 경우 국민의당 김승남(고흥·보성)·황주홍 의원(장흥·강진·영암), 이윤석 더민주 의원(무안·신안) 지역구가 고성·보성·장흥·강진과 영암·무안·신안으로 재조정됐다. 전북은 정읍(유성엽 국민의당)과 남원·순창(강동원 더민주), 김제·완주(최규성 더민주), 진안·무주·장수·임실(박민수 더민주), 고창·부안(김춘진 더민주) 등 5개 지역구가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로 바뀌었다.
충남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부여·청양)과 박수현 더민주 의원(공주)의 지역구가 합쳐지면서 최대 격전지가 탄생했다. 이완구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어느 당이 이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