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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스코는 같은 기간 22.25% 상승하며 7개월 만에 20만원선을 회복했으며 현대제철(12.79%)·세아제강(9.33%)·고려제강(12.3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국내 철강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 철강 기업들을 짓눌러 온 '차이나 리스크'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 세계 철강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수시장 내 열연 유통가격은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 15%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400달러로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 13% 상승했고 유럽연합(EU) 내 열연 내수가격 역시 톤당 323유로로 연초 대비 3%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철강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철강업체들이 중국산 제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자사의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며 "결론적으로 시장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시장의 철강재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올 1월 중순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톤당 2~3만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중국 현지 가격 추이를 살펴 본 이후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가격 인상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인상 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인 철강재 가격의 반등과 더불어 중국 당국이 중장기적으로 자국 철강 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철강주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앞서 지난 4일 중국 국무원은 '철강업 공급과잉 해소에 관한 의견'을 통해 자국의 철강 생산 능력을 앞으로 5년간 1억~1억5,000만톤 감축하고 신규 철강 생산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내 중소형 철강사들의 경우 언제든지 폐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앞으로 5년간 2억~2억5,000만톤 규모의 철강 생산 능력이 감축될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중국산 철강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철강 업체들에 이번 구조조정은 수혜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 되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도 안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가격 매력에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9거래일 연속 포스코(1,428억원)와 현대제철(39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철강업종 내 대형 우량주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철강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해외로 수출하는 포스코는 특히 세계적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만하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등 관계사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