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달 인수설은 제이-지가 수개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연구본부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방문한 것이 현지 언론 등에 포착되면서부터 급부상했다. 당시 제이-지는 삼성전자에서 컨텐츠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수석부사장인 데런 츠이(Daren Tsui)를 만났다고 밝혔는데 츠이 부사장은 마침 삼성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사업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후 양측간 구체적인 협상 소식이 들리지 않아 인수설은 가라앉았다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의 대표적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뉴욕포스트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현지 여러 소식통들의 전언을 인용하며 삼성전자가 타이달 인수를 위한 협의를 재개했다고 전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이 매체가 전한 타이달의 몸값은 1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해당 보도를 일부 인용하며 소문을 키웠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국내 법인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연구 본부를 방문하는 내방객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타이달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진위가 불분명함에도 인수설이 이어지는 배경은 두 회사 모두의 이해가 교차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3월 밀크뮤직을 출범시켰으나 가입자수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자 지난해 관련 사업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설정, 하차설 등의 풍문에 시달려왔다. 이런 와중에도 무료 서비스의 장점이 부각돼 이용자수가 늘어나 지난 달 12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밀크뮤직 이용자들의 음악 다운로드수가 3,0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까지 1,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이미 누적 다운로드수 250억건 이상(2013년 2월 현재)에 이르는 애플 아이튠즈에 비하면 아직 수요자 기반이 적어 여타 스트리밍서비스를 인수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타이달 역시 100만명대 가입자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음악서비스가 ‘해적판’으로 유출되면서 큰 손실을 입어 재정적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