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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라는 명칭은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인상, 해돋이'를 본 프랑스 비평가 루이 르루아의 조롱 섞인 비판에서 시작됐고 인상주의 전시회가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1886년 폴 시냑(1863~1935) 등의 출품작을 본 평론가 펠렉스 페네옹은 '신인상주의'라는 이름으로 새 시대의 시작을 선언했다. 조르주 쇠라와 더불어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시냑의 작품 경향은 그림에서 보이듯 점을 찍어 색채와 형태를 구성하는 '점묘주의'라 할 수 있다. '눈(目)'이 파악한 인상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 신인상파는 눈이 빛을 인식하고 색을 파악하는 광학적 논리를 파고들었다. 녹색을 노랑과 파랑으로, 주황색을 빨강과 노랑으로 분해하는가 하면 덩어리와 선을 수백 수천 개의 점으로 쪼개버린 발상과 시도는 파격적이었으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가까이서 보는 그림은 물감을 찍어 발라놓은 듯 형태를 분간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그림에서 멀어질수록 작품의 주제는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난제를 만나더라도 한 발 떨어져 생각하면 보다 명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의외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교훈과도 닮은 그림이다.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은 오는 4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립니다.